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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조심히 내 일기장을 열어봤죠.

헤어 스타일을 바꾸면 봐주길 원해요.
앞머리만 잘랐을 때도 말이죠.
그런데 보통이라면 못 알아봐 줍니다.
번번이 만나고 자주 보던 사람만 알아봐준답니다.
그런데 어디 염색하거나 할때 못알아보는 사람들은
도대체 뭘까요?



그 정도로 타인에게 관심이 없을까요?
상처… ㅠㅠㅠㅠ….
그런데 헤어 체인지로 다른 사람의 관심 척도를 알아본다는 것도 조금 웃깁니다.
에잇! 지금은 저의 이야기나 한번 해볼께요.




정말 조심히 내 일기장을 열어봤죠.
아버지의 일기장을 몰래봤답니다.
집 안 속속 청소를 하던 중에 훌훌 털면 먼지가 한 움큼
좀 낡은 일기장 하나 발견을 했습니다.
아무도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후
후- 하고 먼지를 불어내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낡은 일기장을 열어봤답니다.
보는 순간 눈물이 툭- 떨어졌죠.
우리 아빠의 일기장이었습니다.
아빠는 하루하루의 일을 길게는 아니지만 간단하게 남기고 있었어요.



일기장 속에는 어릴 적 제가 알 수 없는 모습들이 많이 있었답니다.
제가 처음 걷던 날,
제가 처음 옹알이를 했던 날,
제가 처음 아빠라고 부르던 날들이 생생하게 써져있었어요.
이게 일명 육아 일기의 시초가 아닐까요? 하하.
아빠의 사랑을 이렇게 많이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면서 내색 한번도 안 하던 아버지의 사랑이
아버지의 일기장 속에 전부 묻어나 있었답니다.
내가 마음아프게 한 날도 남아있었죠.
아버지 몰래 지우고도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빠의 추억인데 감히 제가 어떻게 건드릴 수 있겠어요?
다시 한번 그 위치에 전부 나왔답니다.
그날의 기억들이 그 일기장을 보면서 살아있는 듯이
한 장 한 장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버지의 일기장을 몰래보면서 나도 일기를 써본다고 다짐했답니다.
그저 심플하게? 메모처럼….
오늘의 기분 정도만 쓰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지금 바로 일기장 구입하러 고고~씽!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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