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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러운 일기장 공개

 

 

진짜 졸린데 잠을 자지도 못…하고
뭐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아… 근데 안 자고 있고
전… 넘나 이상하죠.
얼른 쿨쿨 자야겠어요.
그 전…에 뭔가를… 하고 싶은데
딱히 생각나지 않으니 정말
고통~ 아^^;;
시간이 너무나도 아까워요.
아아~ 역시 피곤하네요. 하하.



조심스럽게 일기장들을 열어봤답니다.
아빠의 일기장을 몰래봤답니다.
집 안 속속 청소를 하던 중에 훌훌 털면 먼지가 한 움큼
일기장을 하나 발견을 했죠.
누구도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후
후- 하고 먼지를 불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낡은 일기장을 열어봤어요.
읽자마자 눈물이 툭- 떨어졌습니다.
우리 아빠의 일기장이었어요.
아빠는 하루하루의 일을 길게는 아니지만 간단하게 기록하고 있었어요.



일기장 속에는 어릴 적 내가 모르는 모습들이 많이 있었어요.
내가 처음 걷던 날,
내가 처음 옹알이를 하던 날,
내가 처음 아빠라고 부르던 날이 생생하게 적혀있었어요.
이것이 일명 육아 일기의 처음이 아닐런지… 하하.
아버지의 사랑을 이런식으로 많이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면서 내색 한번도 안 했던 아버지의 사랑이
아빠의 일기장 속에 모두 묻어나 있었어요.
제가 마음아프게 한 날도 남아있었습니다.
아빠 몰래 지우고도 싶었지만
그래도 아빠의 추억인데 감히 내가 어떻게 건드릴 수 있겠어요?
다시 그 위치에 모두 놔두고 나왔어요.
그때의 기억들이 그 일기장을 보고 있으면 살아있는 듯이
한 장 한 장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구요.



아빠의 일기장을 몰래보면서 저도 일기를 써본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메모처럼….
오늘의 느낌 정도만 기록하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이제 일기장 구입하러 가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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