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거리/콩값
어떤 아내가 남편에게도 보여 주지않는 상자를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 상자는 아내의 지문이 입력된 컴퓨터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아내는 가끔 그 상자를 열어 보며 무엇이 그리 재미나는지 웃었다 하면
좀체로 그웃음을 참지못했다
남편은 애가 타도록 궁금했다
그러나 아내는 결코 그 상자를 열어 보여주지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병에 걸렸다 남편은 이때다 싶어
상자속에 무엇이 들었길래 그렇게 웃어댔는지 그 이유를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다
아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의손가락 끝이 자물쇠에 가닿자 상자가 열렸다
상자안에는 콩 세알과 돈만원이 들어있었다
"외간 남자와 한번씩 잠을 잘때마다 콩 한알씩을 넣었어요"
남편은 이말에 심한 충격을 받았으나 아내가 죽음을 앞두고
자신에게 솔직히 털어놓았고 또 콩도 세알밖에 안 되니
용서해 주어야겠다고 마음을 잡았다
바로 그때에 아내가 하는말
"만원은 그동안 모아두었던 콩을 팔아서 번돈 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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